.2024년 03월 14일2021.02.22대다수의 사람에게 일기는 기록이다. 그러나 나에게는 쓰레기통이다.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던져넣는. 그저 내 머리통을 비우면 그걸로 된 것이다. 그래서 나는 한번 쓴 일기를 다시 들여다보지 않는다. 쓰레기통을 굳이 열어보는 사람은 없으니까. 그래서 나는 내 일기의 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고 부끄러움도 없다. 밤 아홉시. 인터스텔라가 티비에서 상영되고 있다. 나는 또 그애 생각이 난다. 동탄에서 허탕을 치고 서울로 돌아오던 길. 차안의 분위기는 실망과 짜증보다는 대화와 열의로 가득했다. 그때 우리는 인터스텔라와 상대성이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. 영화에 나온 그대로 나는 종이를 둥글게 반으로 접어 그 가운데를 펜으로 뚫어가며 내가 아는 내용을 설명하려고..